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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아파도 감사하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다.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오늘 식중독에 걸렸다

집에 있자니 머리 아프고 밖에 나가자니 배가 아프다

이불을 덮으면 덥다 에어컨을 트니 춥다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날인데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답답하고 짜증나고 우울했다

 

잠도 오지 않고 해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고민하다 문득 예전에 쓰던 감사일기가 떠올랐다

 

이래 저래 쓰고 지우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큰 것에 감사하고.

 

슬픈 감정은 이미 날아가고 없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잊고 살았다

 

오늘 다시 감사하는 마음을 새길 수 있는 것은

어제 먹은 꽃게가 나를 아프게 한 덕분 아닐까

 

아파도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