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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othing is for free mother fuc***! 2011년 5월 6일, 아트선재센터 2011.06.16

정말 급작스럽게 facebook에서 2011 아트선재 라운지 프로젝트 "얀 크리스텐슨과 앤더스 피어슨의 서울세션 2011 Nothing is for free mother fuc***"의 정보를 입수했었다.

가고는 싶으나 어떻게 진행되는 행사인지도 모르겠구, 해서 나처럼 많이 한가한 친구를 어렵게 꼬셔서 참석 예약 메일을 보내는 데 성공.

5월 6일 오후 6시를 넘긴 시각, 종로에는  잔잔하게 비가 내렸다. 시원하게 퍼붓는 소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우산을 쓰기도 안쓰기도 뭣한 날씨가 몹시 마음에 들지는 않았으나, 새로운 무언가를 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애써 짜증을 달랬다.











솔직히 온라인상에서는 친숙한 선재아트센터였지만, 오프라인으로서는 첫 방문!! 내부 구조 따위에 대해서 익숙할거라 믿었던 친구는 나의 안절부절에 연신 한숨을 토해냈다. 








행사시간이 가까워옴에 따라 사람들도 늘어나고,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각종 사운드 기기가 테이브를 채워가고 시작했고, 작가는 그것들을 연결하기에 여념없었으며,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나온 직원들은 세세한 부분을 기록하고자 사진 찍기에 돌입했다. 갑작스럽게 흘러가는 이 모든 상황에 순간 움찔한 나와 친구는 다른 건 몰라도 기록에 남고 싶지 않다며 사진 찍어대는 사람들을 피하는 데 주력했고, 어쩌다가 렌즈에 잡히면 안내책자로 있는 힘껏 얼굴을 가렸다. 난 이렇듯 타인들을 담아 왔는데 말이지. 








예술가답게 원색으로 코디하고 오신 얀 크리스텐슨! 늘 그렇듯이 예술가들은 깐깐하고 강한 인상을 지닐 것 같은데, 의외로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는 것. 한국측 아티스트로 참여한 박다함 씨에 대한 배려도 유난히 돋보였다. 그가 주목해주길 바라는 작품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국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 받았던 5월 6일의 밤.















다양한 사운드 기기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관객에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다분히 기계적인 사운드와 조명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런 곳에 와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좋지 않은거라고 친구를 종용하며 이리저리 옮겨 다녔다. 하지만 설명을 제대로 듣지 않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기계들이 나를 거부했는지, 옆 사람이 조작하면 곧잘 움직이던 것들이 나의 손길을 받기만 하면 침묵을 유지했다. 성격 같아서는 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것이냐고 탕탕 기계를 두드려주고 싶었지만, 하나하나가 작품이기에 그럴 수도 없는 노릇!!!  순조로운 체험이 뜻대로 이루워지지 않자, 나는 곧 흥분해버렸고 그래서 친구의 상황 따위는 안중에 없이 커다란 테이블을 돌고 또 돌았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이 작품의 배치랄까. 몇 개의 작은 테이블을 두고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테이블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많은 사람들이 손을 뻗어서 조금 나쁘게 표현하자면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을 고개 빳빳이 들고 당당히 펼칠 수 없는 것이, 친구가 기계음에 지친다며 그냥 가자고 나의 손을 잡아 끌었기 때문이다. 슬그머니 '아! 혼자 올껄 그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긴 했지만, 표정이 가히 밝지만은 않은 친구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 대략 한 시간 정도 참여했다가 센터에서 나왔다. 

손글씨가 아기자기한 책자, 포도와 자몽 쥬스 등의 여러 다과들 등등 주최측의 배려가 여기저기에서 돋보였던 프로젝트였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이와의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쉽지 않으며, 이러한 두 존재의 소통을 의도적으로 이끌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부분에 있어서의 궁리(일본어로는 工夫라고 하는데.. 한국어로 적절한  표현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서 걍 이 일본어 단어의 한국어 뜻을 표기함 -_-;)가 조금은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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